-거늘
~한데도; ~하니
두 가지 얼굴을 가진 예스러운 연결 어미입니다. 이미 주어진 사실을 제시한 뒤, 그로부터 결론을 끌어내거나 뒤에 일어난 일을 그 사실로 반박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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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 쓰나요
-거늘은 모든 어간에 붙습니다. 모음 규칙이 없고 ㄹ도 그대로 남으며, 앞에 시제가 올 수 있습니다: 하였거늘. 강조형 거늘랑도 쓰입니다.
양보 용법에서는 ‘~한데도’라는 뜻입니다: 여러 번 일렀거늘 어찌 듣지 않았느냐. 뒤 절은 대개 반어 의문문이나 꾸짖음입니다.
원인 용법에서는 ‘~하니, ~한 터에’라는 뜻입니다: 이치가 그러하거늘 달리 볼 것이 없다.
어느 쪽 의미인지는 뒤 절이 결정합니다. 한탄을 나타내는 -건만와 달리, 거늘은 꾸짖거나 이치를 따지는 표현으로 더 건조하고 훈계조입니다.
결합 방법
| 상황 | 형태 | 예 |
|---|---|---|
| 모든 동사·형용사 | -거늘 | 알다 → 알거늘 |
| 과거 | -았/었거늘 | 일렀거늘 |
| ㄹ 어간은 ㄹ 유지 | -거늘 | 만들거늘 |
| 양보 해석 | … 반어 의문문 | 어찌 듣지 않았느냐 |
| 원인 해석 | … 결론 | 달리 볼 것이 없다 |
| 한탄하는 경우 | -건만 | 기다렸건만 |
예문
여러 번 일렀거늘 어찌 듣지 않았느냐.
이치가 그러하거늘 달리 볼 것이 없다.
누구나 아는 사실이거늘 새삼 물을 일이 아니다.
그토록 애썼거늘 어찌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.
손수 만들거늘 어찌 값을 따지겠는가.
뜻이 굳거늘 무엇을 더 말하랴.
비교
-건만
둘 다 예스럽고 둘 다 양보를 나타냅니다. 건만은 한탄하고 슬퍼하며, 거늘은 꾸짖고 따집니다. 슬픔 대 질책입니다.
기다렸건만 오지 않았다. (아아, 안타깝다) / 일렀거늘 듣지 않았느냐. (왜 안 들었느냐?)
-(으)매
원인 해석에서는 둘이 겹칩니다. 매는 순수한 이유만 나타내고, 거늘은 ‘사정이 이러하니 마땅히…’라는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.
뜻이 있으매 길이 열린다. (~이므로) / 이치가 그러하거늘 (~한 터에)
-(으)ㄴ들
둘 다 반어 의문문과 어울립니다. -(으)ㄴ들은 어떤 일을 가정하고 소용없다고 말하며, 거늘은 사실을 제시하고 해명을 요구합니다.
후회한들 무슨 소용인가. (소용없음) / 일렀거늘 어찌 듣지 않았느냐. (왜 안 들었느냐?)
주의
여러 번 일렀거늘 잘 들었다.
여러 번 일렀거늘 어찌 듣지 않았느냐.
양보 해석에서는 뒤 절이 반드시 꾸짖거나 묻는 내용이어야 합니다. 순순히 따르는 내용이 오면 이 어미가 할 역할이 없습니다.
부장님께서 여러 번 이르셨거늘 어찌 그러셨습니까.
부장님께서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어찌 된 일인지요.
거늘은 훈계조입니다. 윗사람에게 쓰면 높임말을 쓰더라도 무례하게 들립니다.
야, 여러 번 말했거늘 왜 안 들어.
야, 여러 번 말했는데 왜 안 들어.
거늘은 고전적인 표현입니다. 대화에서 쓰면 사극 대사처럼 들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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